교실이데아
*됐어 (이제)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족해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사방이 막힌 널
그리곤 덥석 모두를 먹어 삼킨
이 시커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 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 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맬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들어가며
고등학교를 지나 우릴 포장센터로 넘겨
겉보기 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
이젠 생각해봐
대학 본 얼굴은 가린 채
근엄한 척 할 시대가 지나버린 건
좀더 솔직해 봐 넌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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