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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T & Digital

팜 파일럿에서 팜 프리까지 : 그림으로 보는 팜 역사


이 중에서 팜 파일럿, V, IIIc 를 가지고 놀아봤는데..

파일럿과 V 는 장난감처럼 잠깐 스치고..
저 US Robotics 로고 아직도 생생하네 ㅎㅎ

IIIc는 아직도 집 책상 옆에 고이~
전화만 안됐지 한때 핸드폰보다도 더 유용했던 녀석이다.


배터리 문제로 자꾸 머릿속에 지우개가 발동되어서 탈이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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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이 재정적으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와는 관계없이, 팜은 현대 PDA와 스마트폰 시장의 선구자로, 팜의 핸드헬드 제품은 IT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동안 발표됐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팜의 제품을 사진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태초에 파일럿 1000/5000이 있었다

 

1996년 3월, 애플이 언론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뉴튼 메시지패드를 발표하고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 팜 컴퓨팅(당시는 US 로보틱스의 사업부)이 새로운 PDA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뉴튼의 가장 흥미로운 기능이었던 필기체 인식을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이나 묵직한 무게는 닮지 않았다(뉴튼은 700달러나 했다).

 

PC 월드는 당시 299달러짜리 파일럿 1000(128KB 메모리)을 “지난 50년 동안 최고의 가젯 50” 중에 4위로 선정한 바 있다. 512KB 메모리의 파일럿 5000은 369달러. 비록 이 두 모델의 회색 케이스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볼 때 투박해 보이지만, 셔츠 주머니에 딱 맞는 크기였다.

 

두 제품 모두 160×160 해상도의 그레이 그린 화면으로, 4단계 농도 표시가 가능했다. 적외선 기능이나 백라이트는 없었지만, 함께 제공되는 크래들을 이용하면, 윈도우나 맥 시스템과 동기화해 일정정보나 연락처, 메모장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었다. 이들 초기 팜 제품은 AAA 배터리 두 개로 1주일 이상 사용할 수 있었다. 제품 어디에서도 팜이란 브랜드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해주길.

 

팜파일럿의 시작

 

미디어의 찬사 속에 첫 번째 팜 제품은 적당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1년 뒤 2세대 제품과 함께 팜이란 이름이 정식으로 등장한다. 팜파일럿 퍼스널과 팜파일럿 프로페셔널이 그 주인공. 새로운 모델은 백라이트가 추가됐지만, 적외선 통신은 아직이었다. 399달러짜리 팜파일럿 프로페셔널은 1MB 메모리에 크래들 뿐만 아니라 14.4Kbps 모뎀 옵션으로도 핫 싱크가 가능했다.

 

디자인도 좀 더 매끄러워졌으며, 가계부 애플리케이션도 추가됐다. 이 시기에 3Com이 US 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팜 컴퓨팅 사업부로 편입된다. 때문에 우측 상단에 3Com 로고를 볼 수 있다.

 

파일럿 단계를 넘어 팜III로

사진 : Wikimedia Commons

 

파일럿 펜 업체와의 저작권 소송이 벌어지면서 팜은 파일럿이란 상표를 떼버린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팜파일럿은 PDA와 동의어로 기억되고 있다.

 

1998년 발표된 400달러짜리 팜III는 드디어 파일 전송이나 연락처 공유에 이용할 수 있는 적외선 통신 기능이 추가됐으며, EDO SD-RAM 2MB와 플래시 ROM 메모리 2MB를 장착해 배터리를 빼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게 됐다.

 

팜 V

사진 : www.canbv.ro

 

1999년 말, 팜은 미국 내에서는 우상에 가까운 위상을 갖게 되며, 이 즈음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팜의 뒤꿈치를 물어뜯기 시작한다.

 

팜 V는 크기 면에서 상당한 혁신을 이뤄낸다. 1.5인치 정도의 두께에 말끔한 금속 케이스, 새로 디자인된 커넥터, 향상된 단색 디스플레이, 내장 재충전 배터리까지 갖추었다. 물론 기존 구형 크래들과 호환되지 않는 불편이 있었고, 한 번 충전으로 1주일을 버티던 시절도 끝나버렸다.

 

최초의 무선 팜 : 팜 VII

 

팜 V와 최초의 컬러 팜이 등장하던 즈음에 팜은 최초로 무선 기능을 내장한 PDA인 팜 VII을 발표했다. 내장 안테나를 장착한 팜 VII은 599달러나 했다. 하지만 이 천문학적인 가격만이 팜 VII의 실패 요인은 아니었다. 팜의 Palm.net 서비스는 벨 사우스의 모비텍스트 네트워크를 이용했는데, 데이터 전송 속도가 일반 전화 통신과 비교하기도 부끄러운 8Kbps에 불과했다. 이런 속도로는 표준 웹 페이지를 보는 것은 물어볼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팜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구조를 개편해 웹 클리핑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특별히 묶은 웹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Palm.net 서비스의 이용료는 월 10달러부터 시작됐지만, 사용량에 따라 천정부지로 비싸?병?. 하지만 당시에는 기술을 잘 안다고 하는 팜의 고객들조차도 이런 제한적인 콘텐츠와 종량제 요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줄 몰랐다.

 

팜의 컬러 시대 개막 : 팜 IIIc

사진 : 아마존닷컴

 

팜 V와 팜 VII이 하이엔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반면, 팜 III의 새 버전은 여전히 기업의 필수 PDA로 남았다. 이 즈음에 3Com은 팜 컴퓨팅을 분사시킨다. 그리고 분사 직후, 새로 설립된 팜(Palm Inc)는 첫 번째 컬러 모델인 팜 IIIc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경쟁 제품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CE를 이용해 6만 5,000컬러 화면을 제공하던 때였기에 팜 IIIc의 256 컬러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화면의 번쩍거림도 심해서 밝은 곳에서는 거의 읽기가 힘들었고, 499달러라는 가격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팜의 다양화 : 텅스텐과 자이어

 

이런 몇몇 실패에도 불구하고 팜은 2년 만에 자사의 기존 팜 III와 V를 대체하는 m100과 m500을 내놓는다. 이들 제품은 향상된 색상과 확장 슬롯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그리고 2002년에는 복잡한 번호가 붙은 모델명을 다 없애버리고 두 가지 브랜드로 제품을 통합한다.

 

하이엔드 제품인 텅스텐(Tungsten)은 고해상도 화면과 강력한 프로세서로 무장을 했으며, 보급형 모델인 자이어(Zire)는 첫 번째 100달러 미만 제품으로 발표됐다(단색 화면에 확장 슬롯도 없고 저장 용량도 제한적이었다). 팜은 이 두 가지 제품을 2003년 핸드스프링 합병하고, 회사 이름을 팜원(PalmOne)으로 바꾼 후에도 계속 생산했다.

 

팜 휴대폰의 개척자, 핸드스프링

 

2000년대 초 PDA와 휴대폰을 성공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휴대형 컴퓨팅이 찾아야 할 궁극적인 목표로 자리매김한다. 몇몇 팜 라이선스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이들 제품은 너무 크고 무겁고 휴대폰 같지가 않았다. 대표적이 제품으로 쿄세라의 6035와 삼성의 i300을 들 수 있다.

 

반면에 RIM의 블랙베리는 이동 중에 이메일을 처리하기 위한 편리한 키보드를 필요로하는 기업 고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팜의 공동설립자들이 설립한 팜 OS 라이선스 업체 중 하나인 핸드스프링은 트레오 PDA/폰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이런 수요에 한 단계 가까이 다가갔다. 이 제품은 플립 형식 휴대폰으로, 열면 QWERTY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트레오 270은 GSM 폰으로 T모바일에서 400달러에 판매했다.

 

트레오, 본격 발진

 

2003년, 팜원과 핸드스프링은 합병 계획을 발표하고, 팜 OS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팜소스(PalmSource)를 분사시켰다. 그리고 이해 10월, 핸드스프링은 마지막으로 트레오 600이란 획기적인 제품을 발표한다.

 

이 휴대폰은 카메라와 편리한 약식 QWERTY 키보드를 갖추고도 PDA보다는 휴대폰처럼 느껴지는 제품이었다. 500달러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트레오 600은 당시 최고의 인기 디바이스로 자리 잡았으며, 1년 후 후속 제품이 팜원 트레오 650이 나올 때까지 인기를 유지했다.

 

팜과 윈도우가 만나다

 

2005년 경, 팜원은 다시 팜(Palm, Inc)가 됐으며, 스마트폰 사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트레오 700w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모바일 OS를 지원하는 버전이었다. 2006년 1월 CES에서 공개된 트레오 700w는 잘 다듬어진 소프트웨어 덕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포티한 팜 스마트폰 : 센트로

 

2007년 가을 즈음에 팜은 팜 OS와 애플리케이션을 사랑하는 많은 소비자들이 좀더 최신형의 스마트폰을 원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센트로를 발표했다. 스프린트의 스마트폰인 센트로는 한층 최적화된 크기와 날렵한 외관이 특징이었다. 더구나 2년 약정에 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도 주목을 받았다. 센트로는 스프린트의 EvDO 데이터 네트워크를 지원했다.

 

트레오의 변신 : 트레오 프로

 

2008년 경에는 기본적인 트레오 디자인은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비교해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하지만 팜의 새로운 운영체제는 아직 완성 전이었고, 팜이 내놓은 대책은 바로 얇고 매끄러운 외형의 트레오 프로였다. 물론 GSM과 HSDPA/UMTS를 지원하고, 와이파이와 GPS도 갖추었다.

 

하지만 이동통신업체의 지원을 확보하지 못해 출시 가격이 무려 549달러에 달했다. 이후 발표된 스프린트의 모델은 2년 약정을 포함해 200달러 정도였다.

 

마침내 등장한 팜 프리

 

6월 초 스프린트에서 발표한 팜 프리는 팜이 그동안 쌓아온 명성을 한꺼번에 되찾기 위한 직격 장거리 슛으로 등장했다.

 

완전히 새로 개발된 WebOS를 기반으로 슬라이드 다운 하드웨어 키보드와 터치스크린, 8GB 내장 스토리지, 3G 지원, 멀티태스킹 지원, 웹 서비스와의 연동 등 팜이 지난 5년 간 발표한 제품 중 가장 혁신적으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ditor@idg.co.kr